농사이야기/농업경영학교

소규모 귀농인의 성공전략(3)

해바라기요양원 2010. 4. 13. 22:45

 

오늘은 소규모 농가가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소득을 얻으며 행복한 농부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소규모 귀농인(또는 3천평 정도의 농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산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판매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귀농을 하기전에 매월 5만원-10만원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단골 고객을 100가구 확보해서 이 고객들의 친정집이 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시에 사는 고객들에게 고향에서 농사짓는 친정부모, 친정오빠, 친정 언니, 동생이  되서 내 가족이 먹을 것이다 생각하고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을 한 보따리씩 싸워 2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택배로 보내시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객들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고, 농가는 일년내내 안정적인 수입(5천만-1억원)을 얻을 수 있으므로

도박같은 농사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고객들에게 고향집 같은 따뜻한 인심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골고객 100가구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분의 형제자매입니다. 여러분의 직장동료이고, 여러분의 친구들과 이분들이 소개시켜 주는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의 귀한 고객입니다. 여러분들은 생산하는 농산물을 팔겠다고 차에 싣고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싼값에 후려치는 중간상인이나 마트에 납품하느라 고생하고 눈치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년내내 농작물을 팔기 위해서는 4계절에 맞는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해야 합니다. 흔히 복합영농이라 하죠. 봄,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나오는 모든 농작물이 여러분이 때 맞춰 고객에게 보내드려야할 제철 식재료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단일 농작물 재배로 인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예컨대 100가구를 목표로 한다면 한가구에 20평 총 2,000평 정도를 50개 구역으로 분할하여 다양한 농작물을

돌려가며 경작하므로서 연작으로 인한 피해도 줄이고 하나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을 때 다른 농작물이 보충을 해 주므로 전체 수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농장 한편에 닭도 놓아 키우고 50평 정도 둠벙도 만들어 미꾸라지, 연꽃, 우렁이도 키우십시오.

  

만약 한가지 작물(예컨대 포도나 고구마나...)에만 중점을 둔다면 그해에 기온이나 태풍 병충해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고객들은 일년에 한번이나 두번 내 농산물을 이용해 줄텐데 어렵게 확보한 고객에게 더 많이 팔 수 있음에도

팔 수가 없을 뿐더러 일년이라는 기간동안 나를 잊고 있다가 다시 찾아 준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리고 계절별로 고객들을 농장에 초청해서 소박한 행사도 하십시요, 밭 한 쪽에 로즈마리 등 허브차도 심어놓고 손님들이 차도 한잔

마시고, 허브 비빔밥도 해 먹고, 남은 것은 말려서 허브차도 서비스로 보내 준다면 고객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농사를 힘들게 하지 마시고 농사를 즐기십시요. 농사는 즐거운 놀이입니다. 돈도 벌고 재미있는 직업입니다.

땡볕에 땀흘리며 농약치다 쓰러지는 고단한 일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놀면서 돈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십시오. 

지금까지 농부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곤궁한 삶을 산것이 아니라 일만 열심히 해서 곤궁하게 사는 것입니다.

 

최근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배추 수확량이 30% 감소되니 천원하던 배추 한포기 값이 4-6천원까지 한답니다.

30% 적게 생산하면 400%-600%의 가격을 더 받는데 왜 비료주고 농약치고 30% 더 생산해서 폭락한 배추밭을 눈물흘리며 갈아 엎습니까?

쌀값이 80키로에 13만원 한다는 데 왜 비료주고 농약쳐서 더 증산하려고 합니까?

 

식량부족이라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식량이 남아 도는게 현실입니다. 내 창고에 안팔린 식량이 썩어 가는데 식량란이니 식량안보니 이런

헛소리에 속아서 더 많이 생산하면 수입이 올라갈 거라는 환상도 버려야 합니다. 오히려 적게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농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국민 건강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진짜 식량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그건 그때가서 고민하면 됩니다. 다시 농약 뿌리고 비료 뿌려서 생산하면 됩니다.

농지가 부족하면 골프장 없애서 농지로 만들고 공원에 채소 심으면 됩니다.  지금 많이 생산한다고 비축해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고 고민하는 동안 농민은 다 죽습니다.   

 

하여간 소규모 농업인이 살길은 하나입니다.

100가구의 단골고객을 만들고 정성을 다해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해서 돈되는 즐거운 농업을 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후 3-5년 후에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과일재배도 도전해 보시면 될 것 입니다.

이것이 소규모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농업을 6차산업이라고 한답니다. 전통적인 농사(1차)+농산물 가공(2차)+판매/즐거운 체험 놀이(3차)산업이 합쳐진 것이죠.

농가는 농업을 1차로만 생각하지 말고 2차산업과 3차산업의 비중을 높여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컨대 콩농사 지어서 된장만든다면,  고객들을 초청해서 함께 즐거운 시간도 같이 하고 그분들이 내가 만드는 된장이 메주+밀가루+된장 맛향 첨가제+화학조미료를 넣은 것이 아닌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것을 알게 하셔야 제값도 받고 나중에 나를 믿고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다른 분들에게 소개를 시켜준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는 왜 가게에서 사먹는 떡볶이 보다 맛이 없는가? 가게 주인들은...  비법이라고.. 우리집은 조미료 안넣어도 이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사실 영업용 고추장에는 미리 화학조미료를 듬뿍 넣어오기 때문에 굳이 더 넣을 필요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화학조미료 안들어간 가정용 고추장으로 만들어 주시는 떡볶이는 맛이 덜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며느리도 모르는 시어머니의 음식맛 비법은 주머니에 몰래 넣어둔 화학조미료  며느리 안 볼 때 한웅쿰 집어 넣는 것입니다.(최근 식약청에서는 MSG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공식발표를 했습니다)

 

즐거운 농부, 행복한 농부로 살고 내 후손들에게도 농부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물려줘서 천년가업이 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100만원도 못받는 직장에 취직한다고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을 어슬렁거리지 않고 따스한 햇살,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즐겁게 땀흘리는 농촌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돈되는 농업이 되서  부모님, 내 아내, 자자식, 내 손자들이 함께 살며 이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마음껏 향유하는 농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