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진입로에 작은 다리가 생기고 있어요-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을 해야 얻을 수 있다

해바라기요양원 2011. 8. 24. 22:19

2008년 4월에 매실나무와 함께 밤나무 5그루를 심었더니 4년차인 올해부터 밤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많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올해 잘 가꿔주면 내년부터는 제법 열릴 것 같네요.

영동고속도로를 확장하면서 울 땅 옆에 부체도로(자동차 전용도로의 신설 또는 기존도로를 자동차 전용도로로 편입시키는 경우

기존 도로의 이용자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 주는 도로)를 넓히고,  물이 잘 흘러가게 수로까지 멋지게 를 만들어 준 것 까지는 좋았는데 ....

문제는 약 80Cm되는 저 수로에 다리가 있어야 차나 사람이 들어갈 수가 있는데 그것은 계획에 없는지 공사를 안해주네요.

 

 작은 다리지만 승용차나 트랙터, 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제대로 놓으려면 최소 100-200만원은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ㅠㅠ

 

소심한 저는 한 달 정도를 나름 고민을 합니다. 공사 책임자에게 말을 해 볼까?  말까?

'말해 본들 이만큼 공사해 드렸으면 그 정도는 직접 하셔야죠'할 거야.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아냐. 혹시 해줄 지도 몰라. 어차피 이런 큰 공사하는 데  저 정도는 잠깐만 해 주면 되는 건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데 공사는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고..이러다 공사 다 끝나고 나면

장비와  인부들을 새로 투입해야 하니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 그 쪽에서 해주고 싶어도 더 못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시공사인 S건설 현장사무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예전에 안면있던 대리는 다른 현장으로 가고 새로 담당하는 분이 달려 왔습니다.

 

일단 '공사를 잘 해줘서 고맙다' 인사를 하고 '

'그런데 부체도로라는 것이 예전부터  사람이나 농기계가 들어다니는 길을 다시 만들어 주는 것인데

옛날에는  이렇게 좋은 길은 아니었지만 기계도 들어갔는데  지금은 들어가지를 못하니 거창한 것은 아니고 

저기 있는 판넬 대고 시멘트라도 부어 작은 다리라도 놔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담당하는 분은 '말씀은 알겠는데 트랙터나 트럭이 들어가려면 그 정도로는 안되고 또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니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고 시행사인 도로공사의 승인을 얻어야 하니 상의해 보고 알려주겠다'고 하시며 사진을 찍어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동안 아무 연락도 없어서 '에이.. 안되나 보다' 고  체념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이렇게 공사를 하고 있네요. 넓이도 4미터 정도 되니 기대 이상으로 만들어 주네요.

이제 도로 포장만 하면 큰 화물 트럭도 들날날락할 수 있네요 ㅎㅎ

 

세상을 살면서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도 '말해봐도 안될거야'라고 내가 미리 안된다고 생각하면 말도 못 꺼내보고,

그러면 상대방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없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을 해야죠... 팀장님 저 00교육 가고 싶습니다. 저 00일을 맡아보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00부서로 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승진하고 싶습니다.

'이런 말 해봤자 상사는 내 말 안들어 줄거야'..라고 생각하고 말을 안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죠.

 

처녀 총각도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말을 해야죠. '저 시간 있으면 쌍화차라도 한잔...'

저 여자/남자는 분명 나같은 남자/여자는 안좋아할거야...라고 생각하고 말을 안하면.... 원하는 사랑을 할 수가 없죠.

그 여자/남자분이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분 일 수도 있잖아요 ㅎㅎ

 

원하는 것이 있다면...말을 합시다..예의를 갖춰서...말을 안하면 100% 못 얻고, 말을 하면 50%;50%죠.

 

(

이건 메뚜기죠? 오랜만에 봅니다. 이걸 구워 먹었다는 분들도 있는데 전 ㅠㅠ

 이건 방아깨비...다리를 잡고 있으면 쿵더쿵 쿵더쿵 하는데.. 잘 못하다 연약한 다리가 뚝..부러지면 ㅠㅠ

 오늘도 고구마밭의 웃자란 줄기를 열심히 정리합니다. 오늘 마치려고 했는데 하루는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예의를 갖춰 말을 해 봅시다.

남편에게, 아내에게,자녀에게, 부모에게, 동료에게, 친구에게...할 말이 있으면 예의를 갖춰 해 봅시다.

내 마음 몰라줘서 속상하다 투정하지 말고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저 다리도 말을 해서 공짜로 얻었잖습니까 ㅎㅎ

 

PS. 좋은 말 할 때 선선하게 들어준 도로공사와 S건설 관계자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말이 통하는 사회가 되면 피켓들고,

머리띠 동여매고, 고공크레인에 올라가고, 용역업체 동원해서 물리력 행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사는 세상이 되는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