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태풍 콘파스가 지나간 농장

해바라기요양원 2010. 9. 3. 22:55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더 파랗고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 갑니다. 우리집에도 태풍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네요.  곳곳에 키 큰 식물들이

쓰러져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옆집 노인분들의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바람에 날라갔습니다.ㅠㅠ

 백일홍도 가지 하나가 꺽였네요

 맨드라미는 지주목을 세워주고 묶어 줬더니 다행히 잘 견뎠네요

 키만 불쑥 큰 닥풀꽃은 바람을 못견디고 넘어져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어요

 배추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2주전에 심은 것입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그늘쪽이 더 잘 자랐네요. 배추값 비싸다는데 김장비용이나 줄 일수

있을까요?

 우엉입니다. 약을 안했더니 벌레들이 잎을 ㅠㅠ

 제일 잘 자란 배추입니다. 이쁘죠 ㅎㅎ 2주만에 3배는 자란 듯합니다.

 역시 2주전에 심은 무우인데 아직 이렇네요. 이제 싹 텄으니 금방 자랄 것 같아요

 토란입니다 약을 안해도 벌레가 안먹는 것을 보니....맛이 없는 듯 ㅠㅠ

 

 

쪽파를 심었더니 싹이 나왔네요 

 해바라기들이 쓰러져 있네요.. 덩치는 큰데 뿌리는 정말 작네요.. 기초가 부실하니 이럴 수 밖에 없겠죠. 식물이나 사람이나 기초없이

외형만 그럴 듯하면 평상시에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련이 오면 금방 밑천이 들어나죠

 비가 많이 와서 연못속의 부레옥잠만 신이 났습니다. 쓰러져있는 닥풀꽃과 신난 부레옥잠... 인생에도 명암이 있고 식물세계에도 ...

 참개구리가 사람이 가도 움직이지 않네요. 여기서는 내가 왕인데 네가 뭐냐? ㅎㅎ 겁을 상실했죠.. 어릴적 같으면 잡아서 뒷다리 구워

먹을텐데...세상 좋아진 줄 알아라

잘 익은 여주.. 동네 사람들 말로는  이걸 먹기도 한다는데 무슨 맛인지 ???

 어쨌든 쓰러진 식물들을 부지런히 일으켜 세워 지지대를 세우고 묶어주었답니다. 지금 재배하는 식물들은 사람들이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열매만 많이 생산하게 개량해 왔기 때문에 제몸을 지탱하지도 못할 정도로 체력이 약하답니다.

또 비료와 거름을 많이 주기 때문에 식물들도 굳이 힘들게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려 하지 않고 비료나 거름기가 있는 땅표면으로 뿌리를

내려서 조그만 바람이 불어도 바로 쓰러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실력을 키워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려야 모진 비바람을 견딜 수 있겠죠. 그런데 현실은 아무나 붙잡고 형님 동생하며

환심이나 사고 적당히 잇권이나 챙겨주고 해서 권력이나 지위를 얻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죠.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결국 조그만 시련도 못견뎌 뿌리채 쉽게 뽑혀버리죠.

사람사는 세상이나 식물사는 세상이나 같은 이치죠

 벌레잡이통풀입니다.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윗부분에 작은 통이 새로 생겨서 이쁘게 크고 있었네요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은 키가 1 M넘는 맨드라미구요.. 이것은 키가 30Cm 정도인 작은 맨드라미입니다. 키가 작으니 태풍에도 잘 견뎌

아무 이상이 없네요... 우리네 인생도 외형이 번지르르 한 것 보다는 작지만 실속있으면 더 좋겠네요.

 얼마전에도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거목이 될 줄  알았던 나무 세그루가 작은 바람에 뿌리째 뽑혀 나갔습니다.  지금은 어디선가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겠죠. 인생에는 비약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