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더 파랗고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 갑니다. 우리집에도 태풍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네요.  곳곳에 키 큰 식물들이

쓰러져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옆집 노인분들의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바람에 날라갔습니다.ㅠㅠ

 백일홍도 가지 하나가 꺽였네요

 맨드라미는 지주목을 세워주고 묶어 줬더니 다행히 잘 견뎠네요

 키만 불쑥 큰 닥풀꽃은 바람을 못견디고 넘어져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어요

 배추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2주전에 심은 것입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그늘쪽이 더 잘 자랐네요. 배추값 비싸다는데 김장비용이나 줄 일수

있을까요?

 우엉입니다. 약을 안했더니 벌레들이 잎을 ㅠㅠ

 제일 잘 자란 배추입니다. 이쁘죠 ㅎㅎ 2주만에 3배는 자란 듯합니다.

 역시 2주전에 심은 무우인데 아직 이렇네요. 이제 싹 텄으니 금방 자랄 것 같아요

 토란입니다 약을 안해도 벌레가 안먹는 것을 보니....맛이 없는 듯 ㅠㅠ

 

 

쪽파를 심었더니 싹이 나왔네요 

 해바라기들이 쓰러져 있네요.. 덩치는 큰데 뿌리는 정말 작네요.. 기초가 부실하니 이럴 수 밖에 없겠죠. 식물이나 사람이나 기초없이

외형만 그럴 듯하면 평상시에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련이 오면 금방 밑천이 들어나죠

 비가 많이 와서 연못속의 부레옥잠만 신이 났습니다. 쓰러져있는 닥풀꽃과 신난 부레옥잠... 인생에도 명암이 있고 식물세계에도 ...

 참개구리가 사람이 가도 움직이지 않네요. 여기서는 내가 왕인데 네가 뭐냐? ㅎㅎ 겁을 상실했죠.. 어릴적 같으면 잡아서 뒷다리 구워

먹을텐데...세상 좋아진 줄 알아라

잘 익은 여주.. 동네 사람들 말로는  이걸 먹기도 한다는데 무슨 맛인지 ???

 어쨌든 쓰러진 식물들을 부지런히 일으켜 세워 지지대를 세우고 묶어주었답니다. 지금 재배하는 식물들은 사람들이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열매만 많이 생산하게 개량해 왔기 때문에 제몸을 지탱하지도 못할 정도로 체력이 약하답니다.

또 비료와 거름을 많이 주기 때문에 식물들도 굳이 힘들게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려 하지 않고 비료나 거름기가 있는 땅표면으로 뿌리를

내려서 조그만 바람이 불어도 바로 쓰러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실력을 키워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려야 모진 비바람을 견딜 수 있겠죠. 그런데 현실은 아무나 붙잡고 형님 동생하며

환심이나 사고 적당히 잇권이나 챙겨주고 해서 권력이나 지위를 얻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죠.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결국 조그만 시련도 못견뎌 뿌리채 쉽게 뽑혀버리죠.

사람사는 세상이나 식물사는 세상이나 같은 이치죠

 벌레잡이통풀입니다.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윗부분에 작은 통이 새로 생겨서 이쁘게 크고 있었네요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은 키가 1 M넘는 맨드라미구요.. 이것은 키가 30Cm 정도인 작은 맨드라미입니다. 키가 작으니 태풍에도 잘 견뎌

아무 이상이 없네요... 우리네 인생도 외형이 번지르르 한 것 보다는 작지만 실속있으면 더 좋겠네요.

 얼마전에도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거목이 될 줄  알았던 나무 세그루가 작은 바람에 뿌리째 뽑혀 나갔습니다.  지금은 어디선가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겠죠. 인생에는 비약이 없죠...

 

 생태연못 속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참개구리입니다. 동네 뒷산 웅덩이에서 개구리알을 가져다 넣어 놨더니 이렇게 자랐습니다.

요즘은 새끼 개구리까지 키우느라 연못이 시끌벅적합니다.

 

 

 시장에서 산 5천원어치 미꾸라지를 넣어 놨습니다. 자라고는 있는지 궁금해서 물조리개에 크림빵 반개(나머지 반개는 아까워서 제가

먹었답니다. 빵을 워낙 좋아해서..,.)를 넣었다가 다음날 꺼내 보니 큰것 한마리, 중간 것 한마리, 작은 것 두마리 총 네마리가 들어 있네요.

아마도 미꾸라지 가족들이 오랬만에 외식하다가 잡힌것 같아요. 먹을 것 밝히다 제 명에 못사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죠 ㅎㅎ

 어찌나 힘이 좋던지 바구니를 뛰쳐나와 몸부림을 칩니다. 다른 동료들은 봄에 추어탕으로 수명을 다했는 데 이 것들은 살아남아 이렇게

후손들까지 번창시키고 있으니 복받은 미꾸라지들 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오래 사는게 남는거죠.. 일찍 죽으면 ... 허무하죠. 

사는게 가끔은 힘들어도 오래 살다보면 좋은 일도 생길거구요..큰 것과 중간 것은 다시 연못속으로..작은 것 두마리는?????

 

 

 

연씨 발아시켜 키우는 작은 화분에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들이 많이 생겨서,  이것들  잡아 먹으라고 엄명을 내리고

천적인 미꾸라지를 넣었답니다.

 

화분이 작으니 작은 미꾸라지가 좋을 것 같아  넣었는데 잡아먹는 방법이나 부모에게 배웠는지 걱정이

됩니다. 세상사는 법을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사람도 있으니 이 새끼 미꾸라지들도 유치원은 졸업했어야 하는데...

 평화로워 보이는 저 화분속에서 곧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질 것입니다. 약육강식이죠... 힘없는 모기의 유일한 승리방법은

식량걱정, 사교육비 걱정, 집걱정, 전쟁걱정, 물가걱정, 직장걱정.. 이런 것 다 무시하고  무작정/대책없이/눈 딱감고 새끼를

많이 낳는 것입니다.

 

그러면 잡혀 먹는 것도 많겠지만 살아남는 것도 있어 종족보존이 되는거죠... 사람도 언제 모기처럼 이런저런 걱정 안하고

낳을 수 있는 만큼 낳아 볼까요 ㅎㅎ

 

 

연못안은 온통 복받은 미꾸라지와 우렁이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렁 된장과 추어탕 한 번 끓여 볼까요? ㅎㅎ

주인이 먹이를 안줘도 스스로 곤충 벌레들 잡아 먹고 자랐으니 맛은 무지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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