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해바라기요양원/행복한 노인이야기

불효자는 웁니다-이 시대의 진정한 효자 효부는 누구인가?

해바라기요양원 2012. 2. 27. 10:57

오늘 다음 아고라를 보니 주몽이라는 대명을 가진 분의 부부가 쓴 글이 베스트에 올라있더군요...

조회수가 수십만을 넘어가고 부인이나 남편을 비난하는 댓글이 수만개....

병든 부모님을 모시는게 이렇게 힘든일이라서 그렇겠죠. 이 글을 읽어 보시고 연로하신 부모를 모시는

분들이라면 이 시대의 진정한 효자 효부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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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글>

 

어머님 퇴원이 다가오면서 당신이 그랬죠?

이사를 가서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우리 엄마까지 다같이 살자고요.

저는 싫다고 했죠?

앞 못 보는 시아버님과 누워서 꼼짝 못하는 고관절 골절의 어머님을 모시고 살면 당신과 나는 직장에 나가고

아버님과 어머님 돌보는 건 우리 엄마 몫이라고요.그래서 싫다고요.

아직 8살6살인 두아이 돌보는 것과 집안일 하는 것도 벅찬 엄마 한테 사돈 병수발을 하라고 할수는 없었어요.

제가 싫다고 하니까,당신이 그랬죠.

엄마는 내 보내고 아버님,어머님을 모시고 살자고요.

엄마는 58세 젊은 나이고 대학병원 찬모를 할 만큼 음식 솜씨가 좋으니까 지금 나가도 좋은 직장에서

일 할수 있다고요.

전 경악 했어요.

58세의 엄마.지난 8년간 갓난쟁이 둘 키워내고,맞벌이 하는 딸과 사위를 대신해서 살림 다 살아내셨는데

환갑이 다가 오는 엄마를 나가서 직장 알아보면 된다고 하는 당신.

경력 단절 안된 남자들 조차도 58세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거 쉽지 않은데

십년 가까이 집에만 계셨던 엄마가 나가면 좋다고 반겨줄 거라니.....

그래서 제가 그랬죠?엄마가 지난 8년간 50만원씩 받으면서 애들 돌보고 집안일 다하셨으니까

전세 집 얻어드리고,생활 할 돈을 드려야 한다고요.

그랬을때 당신이 뭐라고 했어요?

엄마가 나가서 벌어봐야,150인데,어차피 혼자 살아도 그 돈 다 못 모은다.생활비 쓰고 모아봐야 매달 50이다고요.

그럼 우린 엄마돈 백만원으로 생활을 한 거죠.엄마 한테 빌붙어서 엄마 돈으로 먹고 엄마 돈으로 난방 하고,,,,,

오십만원 드린 거 아이들한테 필요 한거 사셨어요.

카드 드린걸로 몇 천원 하는 거 일일이 긁기 어려워서요.

그런데 당신은 매달 드린 오십으로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죠?

58세의 엄마께 사돈들 병 수발을 들라고 하다가 안되니까.

이젠 맨 몸으로 나가라고 하죠?엄마가 알아서 나가주면 모양새가 좋겠다고 했죠?

그런데도 제가 참고 있어야 하나요?

저도 늙고 병들어서 쓰임새가 줄어 들면 우리 엄마처럼 토사구팽을 당할지 모르는데요?

당신이 무서워요.소름끼쳐요.

병든 시부모님을 근처에 모시고 돌봐 드리자고 했다면 이렇게 당황스럽지 않겠죠.

어차피 엄마 도움 받아서 다른 여자들 보단 편하니까,저는 시부모님댁을 풀방구리 처럼 드나들면서 효도 했을겁니다.

엄마를 부려먹고 살지만,엄마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까지 모시자 했던 당신의 약속을 믿었을때라면요.

엄마가 많은 걸 해주시지만,그래도 같이 사는 불평 한번 안해 준 그때의 당신이 고마웠을 때라면요.

엄마는 지금도 남동생들이 이사실을 알까봐 두려워 하세요.

동생들에게는 엄마가 따로 살고 싶어서 나간다고 해달라고 하실때 속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당신은 아무런 느낌이 없는듯 보였지만.

전세집을 얻어서 엄마하고 애들 데리고 나갈께요.

당신이 두려워요.나도 엄마처럼 늘고 병들어서 버려질까 두려워서 더이상 조강지처로 살기 싫어요.

남편을 두려워 하면서 언제 뒤통수 맞을지 의심 하면서 살수는 없어요.

오늘 와이프와 장모님이 나갔다 오더니 전세집을 알아보고 왔다고 합니다.

어젯밤에 누나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고 중국에 있는 형과도 전화를 해서

부모님을 큰누나 집 근처로 이사를 시키고,생활비와 간병인 비용은

형과 제가 좀 많이 내고,누나들은 조금씩 보태기로 했다는 얘기를 했는데도

결국은 집을 알아보고 왔다고 합니다.

마치 기다렸다는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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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글>

 

제가 나쁜 사위라고 욕 하신분들.

제가 잘못 하고 있는게 있다면 고쳐가고,와이프가 잘못 한게 있다면 와이프도 고치고

그렇게 맞춰 가면서 사는게 부부 아닙니까?

저더러 장모님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욕하신 분들?

처음 장모님을 모셔 올때도 그랬고,장모님을 모시고 살면서도 그랬지만장모님 노후는

우리가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살다보니 형이 중국 발령을 받고,멀쩡 하던 어머니가 고관절을 다쳐서 장애인이 되고

예측 할수 없었던 상황이 생긴걸,저라고 미리 알았을까요?

 

 

부모님을 버릴 수도 없고,장모님을 버릴수도 없어서 한집에서 다같이 살자는 말을 했는데

와이프는 단칼에 자르더군요.

제 소견이 짧아서 그런지 몰라도,장모님도,부모님도 다 모시고 사는게 최선인지 알았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간병인에게 부모님을 맡겨 두는게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장모님과 부모님을 한집에 모시고 살면서,도우미 아주머니 한분 부르려고 했습니다.

아버지 수발이나 어머니 수발은 저와 와이프가 같이 나눠서 하고요.

 

저에게 욕과 저주를 퍼부은 당신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형편 없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지 몰라도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꼼짝 달싹 못하는 부모님의 상황이 워낙 급했고

중국에 있는 형도, 부모님을 모시기 힘들다는 누나들도 아무것도 할수 없기에

와이프하고 의논을 하고 제 의견을 말한건데,부부사이에 그정도도 못한단 말입니까?

이런 일이 생기기를 기다렸다는듯이 집을 얻어서 나가겠다는 와이프가 더 이상한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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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효부가 되는 길)

 

이렇게 병든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기 힘들때 이용하라고 만든 제도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입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등급신청을 하셔서 장기요양등급(1,2,3등급) 받으시고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시면

월 50만원-70만원으로 주거,식사,목욕, 청소,세탁,병원 모셔다 드리기, 각종 레크리에이션 등....

한마디로 모든 것을 해드리는데

왜 이런일로 부부간에 형제간에 니가 모시니 내가 모시니 하며 싸움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양로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부모를 버린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만약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근처 양로원에 하루만 자원봉사를 하시면서 요양보호사님들이 어르신들을 어떻게 모시나 살펴보세요.

 

아마..말로만 부모님 모신다고 생각하신 분들 대부분은 '나보다 저분들이 더 효자 효녀구나'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어르신들도 자식들에게 대소변 치우게 하는 것 무지 부끄러워하시고 자존심 상해 하신답니다.

심지어 요양원에 계시다가 하루 자녀들집에 외박이라도 나가시면 절대 음식을 드시지 않고 굶고 온답니다.

왜 그런신가 했더니 '자식들에게 추한 꼴 보이기도 싫고..내가 그러면 다시는 집에 안데려 올 것 아니냐?'해서랍니다 ㅠㅠ

 

또 자식들이 당신 때문에 불화나 일으켜 쌈박질하는 꼴을 보면... 저렇게라도 나를 모시는 효자구나 생각하겠습니까?

'내가 오래살아 자식들 고생시키고....이런 꼴이나 보고...하루라도 빨리 죽어야지..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자식들은 부모님을 내 집에서 '모신다'라고 생각하지만...사실은 방치해 놓는 것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울컥해서 심한 말씀까지 하면....학대죠.

 

병든 부모님 때문에 집에서 가족간에 불화로 고민하시는 분들...

지금 근처 요양원가서 하루만 자원봉사 하시면서

과연 내가 모시는게 효도인가? 요양원에 모시는게 효도인가??? 한 번만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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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해바라기요양원(2012년 6월 개원 예정)

 

용인해바라기체험농장에 있는 노인요양원(정원 9명 이하의 가정형)입니다.

용인 IC에서 7분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여 자녀분들이 어르신을 자주 찾아뵐 수 있으며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하여 고향집같이 편안하며 조용한 전원생활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1인실, 2인실. 부부실, 3인실이 있습니다.

 

용인해바라기요양원은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방문하는 것처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곳으로
1) 가족들과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며
2) 향후  가족들이 어르신과 주무시며 놀 수 있도록 방갈로도 대여해 드릴 예정입니다.

  

용인해바라기요양원은 불가피하게 가정에서 어르신을 모실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어르신들에게는

 '자녀들로 부터 떨어져 산다'고 느끼는 곳이  아니라

'주말이나 휴일에 자녀들이 놀러오는 내 집'

 

보호자분들에게는

 ' 아픈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 병문안 가는 곳'이 아니라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놀러가는 곳' 이 되겠습니다.

 

입소하실 수 있는 분은  

 1) 노인장기요양등급 2, 3급 (1등급은 요양전문병원으로 모시는게 좋습니다)

 2) 등급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불가피한 이유로 가정에서 모실 수 없는 어르신입니다.

 

비용은 본인부담금(식대 포함)(* 보건복지부 장기요양급여비용 등에 관한 고시 2010. 5. 1 기준에 의함) 

      가. 장기요양 2등급 : 571,740 원   

      나. 장기요양 3등급 : 550,020 원 

      다. 기초생활 수급자 : 무료(전액 국고지원)

용인해바라기요양원(http://blog.daum.net/yonginsunflower)

 

(요양원에 노래봉사 오신 분들)

 (주간보호센터에서 즐거운 노래자랑 시간)

 (어르신들이 만든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