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용인해바라기농장의 11월(1)-막바지 가을걷이를 합니다.

해바라기요양원 2011. 11. 11. 18:49

해마다 기승을 부리던 입시 한파도 없이 따스했던 날씨 덕분에  게으름을 필 수 있었는데

다음주부터는 추워진다고 하네요.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을 걷이를 해야 합니다.

먼저 무밭으로 갑니다. 별로 정성을 들인 것도 없는데 생각보다 잘 자라 줬네요 ㅎㅎ

 당근도 제법 잘 자랐습니다.

 갓은 무지 크게 자라서 ..꽃까지 폈네요,

 유채꽃처럼 생겼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무를 수확합니다. 감자와 고구마는 땅속에 있어서 삽으로 캐야 하니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무는 뽑아 흙만 털면 되니 고구마나 감자캐기에 비해서는

일도 아닙니다. ㅎㅎ

퉁퉁한게 제 종아리 같습니다.. 무같은 다리라더니 이런 다리를 말하겠죠

수확량이 무려 60 포대...무씨 3봉지 뿌렸는데 무지 많이 수확을 했습니다.

굳이 돈으로 환산하면 30여만원어치??? 들인 비용 밖에 안되는 돈이지만 돈을 떠나

이렇게 많은 수확을 한 스스로에게 놀랍니다 ㅎㅎ

 옆집 아저씨 트럭에 무와 콩을 가득 싣고 집으로 갑니다. 

 내려놓고 보니 정말 많네요. 이게 고구마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가을은 대부분 1년생 식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이렇게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것도 있습니다. 요것은 보리입니다. 심은지 20여일 됐는데

벌써 이만큼 자랐어요. 

 요것은 밀이랍니다. 보리싹과 밀싹은 비슷하지만 보리는 잎이 넓고 밀은 잎이 가늘다네요..상대적이지만요. 겨울에 황량하면 보기 안좋다고 부모님께서

씨를 구해와서 뿌리셨네요.

 새끼 고구마를 말리고 있어요. 손가락만한 고구마는 상품성이 떨어져서 팔기 힘들기 때문에 쪄서 말린다음 간식으로 먹는데 ....

 이번엔 그냥 생으로 말려보고 있습니다. 용도는 차차 생각해 보구요 ㅋㅋ 부모님이 밤새워 칼로 잘랐답니다.

 콩을 수학해 왔는데 올해도 열매가 여물지 못한 것 같아요. 작년에는 콩씨 만큼도 못 건졌는데 금년엔 콩씨 만큼은 수확할 것 같아요..

뿌린 만큼 거두려면 일년 농사는 왜 졌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내일은 용인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봉사단 40여명이 오셔서 마지막 가을 걷이를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고구마도 캐고 무청 시래기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부모님과 외로이(?) 가을걷이를 했는데 올해는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 주시니 괄목상대, 일취월장입니다. ㅎㅎ

많은 분들과 함께 가을의 기쁨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