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고구마 캐기 체험행사 준비하느라 바뻤습니다.

해바라기요양원 2011. 9. 23. 21:28

벌써 한라산이나 강원도 산에는 서리가 내린다고 하니 가을이 깊어 가네요. 가을 햇살이 눈부십니다. 저 느티나무 잎도 금방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차가운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닐 것 같아요.

거의 십여일을 요 그늘집 하나 만드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골조 세우는 것은 목수가 와서 도와 줬지만 마무리 하는 것은 서툰 솜씨로

직접 해봤더니 점점 솜씨가 늘어가네요.. 지나가던 '동네분들이 솜씨도 좋네' 한 마디씩 하시는데 쑥스러워요.

작년에만 해도 전동드릴로 나사 못 하나 박지 못했는데..스스로 생각해도 괄목상대입니다.ㅋㅋ

실평수가 8평 정도 되는 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답니다.. 이 정도로 만드는 데도 평당 30만원이 넘게 드네요 ㅠㅠ.

이 의자에 누워 낮잠도 자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고구마도 다듬고....여러가지로 사용할 생각을 하니 그 돈

들일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가 하나 남아 어디다 쓸까 생각하다가 이걸 만들었답니다...요건 담력훈련용  외나무 다리 건너기.. 외나무 다리 위에서 서로 먼저 가겠다고

싸우던 염소 얘기가 생각나네요 ㅎㅎ  낮다고 얕보지 마세요. 아래에 받침만 더 올리면 공수특전단이나 해병대 훈련도 할 수 있답니다.

요건 뭘까요? 직장생활 할 때 쓰던 게임도구인데..아이들이 오면 재밌게 운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해 보려고 일단 선부터 그려 놓았답니다.

다른데 가서는 사용하고 지워야 하니 청테이프나 분필로 표시를 했는데 우리집이니 페인트로 해 버렸어요. 한 번 해 놓으면 최소 일년 동안은

새로 그릴 것도 없으니 좋네요.

 고구마 캐기 체험할 밭에도 천막을 설치했답니다,  뜨거운 햇볕도 피하고

 잠시 앉아 쉴 수도 있으려고 했는데...햇볕이 강렬해서 생각대로 되지는 않겠네요.

 뜨거운 햇살아래 고구마들이 잘 자라고 있을까요???? 물어볼 수도 없고..캐 볼 수도 없고... 그냥 믿어야겠죠??

 

 앉아서 쉴 수 있게 의자도 만들없답니더. 의자 다리를 나무로 만들지 않고 세멘트 블록으로 한 것은 겨울철에 의자가  필요 없을 때 상판만

들어서 쌓아두면 큰 공간 차지하지 않고 가벼우니 혼자도 들 수 있어서 한 것이라는데..사실은 핑계고..다리까지 만들의 붙일 실력이 없어

생각해낸 궁여지책이죠 ㅋㅋ

 가을 햇볕이 참 따사롭습니다. 낡은 모자가 농부의 경력을 대변해 줍니다.

 집안 정리를 하고 근처 논 옆에 있는 둠벙에 물고기 잡는 어항을 넣어 뒀습니다.  미꾸라지도..물방개도..붕어도 몇마리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고구마 캐기 체험행사 준비는 어느 정도 마쳤으니 다음주 부터는 아주 열씸히.... 홍보를 해야겠네요..

다행인 것은 가족들과 함께 고구마 캐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는 분들이 전화를 주시네요.

사실 고구마야 마트에 가면 흔하고 인터넷으로 사면 더 싼데..

가족들과 가을햇볕 아래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것은 또 다른 추억이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