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부

16년만에 동네 뒷산을 올라가 봤어요

해바라기요양원 2011. 8. 11. 23:06

 우리집에 오시는 분 중에 혹시 등산을 하시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어 동네 뒷산에 있는 등산로를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집을 마련한지 어언 16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뒷산을 올라가 봅니다. 뒷산에서 바라본 주위풍경입니다. 오른쪽 아래있는 우리 농장은 

 느티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네요. 가운데 정면에 보이는 산중턱에 아시아나골프클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사당.. 이 동네에서 터잡아 살던 명문가..전주 이씨 영모원(永慕苑)이랍니다. 이 근처에 종중 땅이 많다네요.

 사당을 지나면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개울이 생겼네요. 내려올 때 이 길을 찾지 못해서 한참 헤멨답니다ㅠㅠ 해는 떨어져 어두운데 길은 못찾겠고...

날은 저무는데 나그네의 갈 길은 멀다(日暮道遠) 마음이 급해져 한참 오르락 내리락 했답니다 .

 샛길을 지나자 원래 등산로가 보입니다. 소나무 숲도 좋고 길도 잘 정리가 됐네요.

 쉼터가 보입니다. 여기가 '쉼터 5'  올라가다 보니 약 1 Km마다 쉼터가 마련되어 있네요.

 그네도 달아 놨군요. 성춘향이가 물찬 제비처럼 이런 그네를 타고 있을 때.. 이몽룡 도령의 가슴에 필이 꽂혔겠죠

 쉼터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광주시 도척면과  경계에 있는 태화산입니다. 저곳 까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요. 5Km라네요

 소나무 숲이 울창합니다. 흙도 부드러워 걷기에 편하네요.

 고사리... 봄에 고사리 뜯으러 와야겠어요. 허긴..요즘은 산에서 이런 것 함부러 채취하면 절도죄로 잡혀갈 수 있다네요.

 이제 1 Km 올라 왔습니다

 전원주택을 지으려는지 무자비하게 나무를 잘라버렸네요.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자연을 파괴하는 유일한 존재가 사람이라더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구름사이로 한줄기 서광이 비칩니다. 멀리 정면에 보이는 아파트들은 용인IC근처에 있는 아파트들입니다. 그 뒤의 산이 동백지구

뒤에 있는 석성산입니다.

 

 

 강원도 못지않은 분위기의 소나무 숲길

 골짜기 경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40여분 올라왔더니 땀이 무지 나네요 멀리 뭔가가 보여요.

 '쉼터 5'에서 1Km 올라오니 또 쉼터가 있네요. 정상까지는 5 Km.. 지금 시간은 오후 6시..벌써 어두워집니다.

 이 의자에 잠시 누웠다가 하산합니다.

이 길을 계속 가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한쪽으로 5Km지점에 태화산이 있고,  다른 쪽으로 5 Km 정도 가면 용인자연휴양림, 10Km 정도

더 가면 한국외대용인캠퍼스와 곤지암리조트가 나온다네요.. 거기까지 가려면 4-5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오늘은 늦었다는 핑계로

하산을 합니다. ㅎㅎ

오늘 16년만에 뒷산에 올라가 봤네요. 가까운 것은 천하게 여기고 먼 것은 귀하게 여기는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뒷산 등산로를 이제라도 가보게 돼서 다행입니다.

예전엔 혼자 광교산도 자주 가봤는데 동네 뒷산도 광교산 못지 않네요 ㅎㅎ

앞으로는 가까운 것을 더 귀하여 여기고 먼 곳도 귀하게 여겨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