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부

블루베리를 먹으며-눈에 참 좋다는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ㅎㅎ

해바라기요양원 2011. 7. 30. 11:01

 몇년전 같이 근무하는 분이 '어느날 갑자기 눈이 침침해져서 아침에 신문을 보려면 촛점 잡는데 한참 시간이 걸린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하이고 겨우 두살 많은 사람이 노인네 티 무지 내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제가 그 나이가 되자 어느날 갑자기 가까운 것이 안보이더군요ㅠㅠ. 

가까운 것을 보려면 안경을 벗어야 되고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나이 들었다는 신호가 가장 먼저 오는것이 눈인  것 같습니다.며

며칠전 경북 의성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하시는 집사람 아는 분이 2 상자를 택배로 보내 주셨네요.

한 번 먹어보고 싶어도 비쌀거라는 편견에 감히 사먹지 못했던 그 귀한 블루베리를 무려 1 Kg이나 보내 주셨습니다.

지난 겨울 한파로 블루베리 나무도 많이 죽고, 살아 남은 것도 동해를 입어 금년 수확은 많지 않다고 맛만 보라고 하시는데 ,...

일년내내 나무가 죽지는 않는지, 영양이 부실하지는 않는지, 벌레가 괴롭히지는 않는지,...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정성을 들이셨고 마지막으로 이 작은 열매 하나하나를

따서 포장하시느라 그 수고가 얼마나 많으셨을까요.

 일단 한 상자는 받자마자 아이들하고 먹어버리고, 한 상자는 냉동실에 보관했는데 시원한 아이스 블루베리 먹는 맛도 괜찮네요.

다행히 아이들은  손대지 않네요ㅋㅋ. 저만 귀한 약으로 생각하고 하루에 몇개씩 아껴 먹고 있답니다.

기분으로는 곧 안경을 벗어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블루베리는 약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이라는거 아시죠?  드신다고 바로 치료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드시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말이죠.

이걸 약이라고 광고하면 식약청에서 금방 적발해서 과태료 물린데요..

그래서 '남자들에게 참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이런  광고가 나왔다는데 ..

그 광고는  들어 볼 수록 정말 기가막힌 아이디어죠? ㅋㅋ

 

광고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광고가 '남자들에게..' 와 '별이 다섯개'라는 광고라네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촌스러워서 그런다네요.

도데체 누가 준 별인지도 모르는 별을 다섯개나 받았다고 선전하는 건지 ...

 

그러나 제 생각에는 가장 싫어하는 이유가...광고전문인이 아닌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서 대박을 냈기 때문인 것도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 중에 이 광고 모르는 사람 없잖아요.

대기업처럼 큰 돈 들여 비싼 광고회사에 의뢰해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 두 분이

적은 돈으로 자기 제품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에 고민을 했을까요.

그리고 그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주었나요 ㅎㅎ

 

'블루베리..참 좋은데..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뭔가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