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부

전원생활의 로망 빨간 우체통과 그네를 설치했습니다

해바라기요양원 2011. 5. 2. 22:46

전원주택에 살면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뭘까요? 저는 빨간 우체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거금 40,000원을 들여서 샀습니다. 원래 인터넷으로 파는 곳인데 집에서

가까운 거리(약 20Km)에 있어서 직접 보고 싶어서 가 봤습니다. 여러가지 우체통들이 있는데 가장 저렴하면서도 우리집에 딱 맞는 것 같아 구입을 했답니다.

이 우체통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우편물은 뭘까요? 전기나 수도요금 청구서겠지만 뭐가 올지 기다려집니다. 나중에 우리 아들 딸에게 오는 연예편지도 있겠죠 ㅎㅎ

 

 

 우리 집사람이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그네일 것 같아서 내친 김에 그네도 샀습니다. 나무로 만든 그네는 150만원-100만원인데 너무 비싸네요 ㅠㅠ  파는분 말씀은

작품이라 그렇다는데 세상에 작품 아닌게 어디있겠습니까. 약간 허접한 중국산 나무그네도 60만원이네요... 목재 파는 곳에 가서 목재사고 목수아저씨 초빙해서 직접

만들면 50-60만원 정도에 튼튼하고 멋진 그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무 그네는 나중으로 미루고 값싸면서 튼튼한 철제 그네를 샀습니다. 비록 중국산이지만요.

가격은 29만원...원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는데 3-4일 걸린다네요. 오늘중으로 화물차로 배달을 해 달라고 하니 총 배달료 4만원에서 자기들이 부담하는

택배 배달료 13,000원을 제외한 27,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네요.

 

조립은 직접해야 한다고 해서 약간 겁이 났지만 무대포 정신으로 과감히 배달을 시켜 두시간 동안 낑낑대며 완성을 했습니다. 첫번째 시승자(?)는 집사람입니다. ㅎㅎ

천막이 빨강색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전원 생활의 로망.... 빨간 우체통과 그네를 설치한 보람있는 봄날이네요

 

  행복-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