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옥수수따기 체험을 주인장이? ㅎㅎ

해바라기요양원 2011. 8. 5. 14:43

오늘은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입니다. 오늘 형제자매 가족들이 강원도로 2박 3일 피서를 떠납니다.  어제까지 비가 내렸는데 피서 날짜 기가막히게 잡았네요.

피서를 가려면 먹는게 자강 중요하죠. 그래서 옥수수밭에 들렸습니다. 흰구름 두둥실 떠있는 여름하늘은 아름답습니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산이 용인 동백지구 뒷산인

석성산이고 오른쪽에 작게 보이는 산자락에 에버랜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를 땁니다. 한손으로 사진찍느라 한손으로  따다가 줄기까지 부려뜨렸습니다.ㅠㅠ 체험객이 해야하는 옥수수따기 체험을 주인장이 서툰 솜씨로 하고 있네요 ㅎㅎ

올해 옥수수 농사는 별로네요. 비가 많이 와서 잘 안 여문 것도 있고, 씨앗을 사서 심었어야 하는데 작년에 말려둔 씨앗을 파종했더니 잡종 옥수수가 나와서 잘 자라지

않고 열매도 시원치 않습니다. 학교다닐 때 얼핏 배운 멘델의 유전 법칙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종자회사에서 파는 씨앗은 성장과 열매 맺는 것이 우수한 종자들을 교배한 잡종 1세대(F1)인데 이것의 씨앗을 내년에 다시 심으면 잡종 2세대(F2)에서는 F1때 나타나지

않고 잠재되어 있던 열성인자가 나타나 찌질이, 못난이 열매가 열리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씨앗을 해마다 다시 사서 심어야 한답니다.

물론 재래종은 씨앗을 받아서 계속 심어도 되지만  수확량이나 외형에서 개량종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상품성이 떨어져서 판매를 목적으로 할 때는

거의 심지 않는답니다. 설상가상으로 까치같은 날짐승까지 맛나게 먹어버렸네요.

 옥수수 껍질을 벗깁니다. 껍질은 토끼를 주니 무지 좋아합니다. 6월 15일에 심은 호박덩쿨에도 호박이 하나 달려서 땄습니다.

 옥수수 알갱이만 삶으면 맛과 향이 떨어진다고 해서 몇개는 수염도 남겨 뒀습니다.

 청명한 여름 하늘입니다. 매미소리도 들리고..어릴적 고향 하늘 같네요. 그때는 정오면 소방서에서인가 왱.....하는 싸이렌이 울리고..라디오에서는 띠.띠.띠,,

'정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하는 아나운서 목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나른해져서 대청마루에 벌렁 드렁눕던 생각이 납니다.

 밭 옆에 개울에 배수로를 만들고 말끔히 정리를 했네요. 자연친화적은 아니지만 지난번 폭우에 저 물이 땅을 침식해서 협곡을 만들었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염려가 적어져서 다행입니다. 물이 굉장히 깨끗하네요. 저 위에 조그만 다리만 놓으면 이 땅도 맹지에서 해방됩니다.

 진입도로공사가 한창이네요. 이제 포장만 하면 될 것 같아요.

 봄에 담은 된장입니다. 가족들이 먹어보고 깊은 맛이 난다고 하네요. 이번 가족모임에도 꼭 찬조출연을 해야 한다고 해서

용기에 담았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생수까지 사다가 정성을 다해 담궜더니 제가 먹어봐도 맛이 훌륭합니다.

내년부터는 체험 메뉴로 하고 된장 장수로 나서야 할 것 같아요 ㅋㅋ

지난번 캔 감자 한 상자, 옥수수 한 상자, 된장 한 그릇 들고 강원도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