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용인해바라기농장의 늦가을(11월)-1

해바라기요양원 2010. 11. 8. 19:09

 일주여일 만에 농장에 들렸습니다.무성했던 꽃들과 농작물들의

잔해를 겆어내니 황량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느티나무에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심한 바람이 고마운 것은 낙엽들이 바람에 멀리멀리 날라가서

쓸어야 할 수고를 덜어준다는 것입니다.

 진도에 가기 전에 썰어놓은 호박고지.. 아버지께서 틈틈히 오셔서

바람과 햇볕을 쐬주셔서 썩지않고 아직까지는 잘 마르고 있습니다.

 먹구름 사이로 간간히 따스한 햇살이 내려 쬡니다.

 빨리 새 봄이 와서 저 맨 땅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예쁜 꽃들이

피기를 바랍니다.

 오늘밤에는 눈이올 수도 있다고 해서 아버지께서 배추밭에 보온

작업을 하셨네요.. 꼼꼼하게도 하셨습니다

 하얀 비닐은 무우를 덮어놓은 것입니다. 무는 배추보다 추위에

약하다고 해서 며칠 전부터 덮어 놓은 것을 더 단도리하십니다

 배추도 속이 차고 있습니다.

 해가 짧아 벌써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콩밭에 갔습니다. 날씨가 안좋아 콩이 여물지를 못

했습니다. 작년에는 짭짤한 수확을 했는데 올해는 전혀 기대할 수

가 없네요.

타작을 위해서는 잘 말려놓아야 하는데 힘이 안납니다.

 바로 아래 논에는 조경업자가 소나무를 이식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우리밭과 아래밭이 맹지(길이 없는 땅)이었는데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길이 나게 되었습니다. 옆으로 작은 개울도

살려준다고 하니 다행이죠. 소나무 아래서 쉴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앞을 못보던 땅이 개안수술을 받아 길이 생기니 마음도 시원해 집니다.

도로공사가 끝나는 대로 연결공사를 하면 우리땅도 드디어 맹지에서

벗어나 심봉사 눈뜨는 날이 오는거죠 ㅎㅎ

게다가 옆에 이런 소나무 숲까지 생기니 산림욕장이 따로 없네요.

오래살다 보니 좋은일도 생기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오래살고

봐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