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부

어머니의 소원

해바라기요양원 2010. 8. 2. 17:19

 예전부터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 소원은 가마솥 걸어놓고 음식해서 동네 잔치 한번 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이죠.

그 말씀이 귀에 박혀서인지 제가 가장먼저 한 것이 덜컥 솥단지를 사서 부뚜막을 만든 것입니다. 밥솥과 국솥을 샀는데 국솥은 쌀한말인가

두말짜리를 거금을 들여 사서 칭찬을 들을 줄 알았더니 부모님 말씀 "뭣한다고 저리 큰것을 샀다냐?. 소도 삶겠다"하시네요

 어쨌던 내일이 우리집 집들이 하는 날입니다. 동네분들 40여명에 우리가족 24명 약 60여명이 오기로 하여 닭백숙을 준비중인데 이 정도

인원은 거뜬히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거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어머니는 손님오는데 집이 지저분 하면 안된다고 낙엽까지 일일이 손으로 주워 담습니다. 난 "시골집이 이 정도면 깨끗한데 뭘

그러시냐"해도 들은 척도 안하십니다. 아마 신바람이 나서 그러시는 걸까요.

 

내일은 어머니의 소원 하나가 이뤄지는 날입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다른 소원이 생겼습니다,

"난 자식들이 빌딩사면 빌딩 청소나 하며 살란다"

가마솥까지는 소원이 이뤄지셨는데  자식들 빌딩청소는 ㅠㅠ  글쎄 자식이 많으니 그 중 하나는 빌딩 살  자식도  있겠죠.

자식들이 못사면 손주들이 살날을 기다리며 오래오래 사실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