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부

처갓집 텃밭

해바라기요양원 2010. 8. 29. 21:12

 처갓집 텃밭입니다. 크진 않지만 여러가지 작물이 심어있습니다. 장인어른이 정성들여 가꾸시는 텃밭 구경 좀 할까요

고추가 자라고 있네요 어찌나 부지런히 가꾸시는지 잡초 한개가 없습니다.

 오른쪽 비닐 깐 데에는 배추가 심겨있고 왼쪽은 무우씨를 뿌렸답니다.. 오랫동안 비가 안와서 씨를 뿌린지 한참 지났는데 아직 싹이 작네요

용인은 지난주 내내 비가오고 어제 오늘도 폭우가 쏟아 진다는데 이곳(경북 청송)은 전혀 비가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맑네요..

 고구마 순입니다. 줄기가 무성한데 웃자라서 고구마가 맺히지 않을까 걱정된답니다. 영양분이 줄기로만 가면 줄기만 무성하고 막상 고구마는

작아지니 그것도 문제죠.. 식물책을 보니 고구마는 뿌리고 감자는 줄기라네요.. 예전에 배웠겠지만 새삼스럽습니다. 하여간 식물이나 사람이나

먹고살기 편하면 제 몸이나 생각하지 자식생각은 덜한답니다. 찬바람이 불어야  내가 생을 마감할 때가 됐구나.. 후손없이 죽는 건 억울하니

빨리 씨를 남겨야겠다..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전문적으로는 영양성장을 하다 생식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오이가 자라고 있네요.. 몇그루 안되지만 올 여름내내 따 드셨답니다. 이제 오이도 환갑 지나서 생산력이 현저히 떨어졌네요

대추나무에 대추가 많이 달렸습니다. 약을 안했더니 윗부분에 진딧물이 달려들어 잎이 오그라지고 있어요.

 엄나무랍니다. 닭백숙할 때 넣으면 좋다죠

 대파와 조선파.. 조선파는 작지만 대파처럼 억세지 않아서 좋답니다. 오늘이 경술국치(일본에 강제 병합된 날)100주년이라는데...

대파의 위세에 눌린 조선파가 그 당시 일본과 조선을 보는 것 같아요.

 콩

 음식물로 퇴비 만드는 곳이랍니다.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을 이곳에서 썩혀서 거름을 만들어 밭에 뿌린답니다. 어찌나 깔끔한지

파리도 없고 냄새도 안나네요.. 집사람은 당신도 이렇게 만들어 보라는데 ㅠㅠ 한번 해봐야죠

 장인어른이 텃밭에서 딸에게 싸줄 게 없나 하고  살피고 계십니다. 뭘 싸주셨을까요.. 조선파, 대파, 양파, 참기름 한병 주셨답니다 ㅎㅎ

사실 제 성격이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니어서 처갓집가도 할 말이 없었는데 텃밭을 가꾸면서 장인어른하고 할 얘기가 많아졌답니다.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갑니다.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 할 말도 많아지겠죠 ㅎㅎ 

신기한 것은 집사람 고향은 경북하고도 청송군 (진안)동, 제 고향은 전북하고도 (진안)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