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길고 긴 장마가 지나간 밭의 모습-하늘이 참 아름답네요

해바라기요양원 2011. 7. 17. 23:34

 6월 22일 부터 7월 16일까지 거의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장마가 지나간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습니다.

 그 폭우 속에서도 옥수수가 많이 자라서 열매가 열리고 있네요

 며칠 지나면 옥수수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것도 꽃이라고 벌이 와서 꿀을 빨고 있네요. 뭘 먹을게 있겠다고 ㅎㅎ  잠자리가 맨 꼭대기에 앉아 망을 봅니다. 이렇게 꽃대가 하늘을 향한 것은 찰옥수라네요.

 고구마밭은 중간에 모종들이 죽어서 이빨 빠진 것 같네요.

 감자밭은 벌써 줄기가 다 말라 죽어 버렸습니다. 이제 수명을 다해서 감자를 수확해야 할 것 같아요. 장마가 시작하기 전이나 중간에 수확해야 했는데 늦게 심었다는

 이유로 캐지 않았더니 더위에 줄기가 이렇게 삭아버렸네요. 감자는 안데스 산맥 부근이 고향이라 더위에 약하다네요. 이곳에 이민온지가 수백년이 지났을텐데도

피는 못속이나 봅니다.

 줄기가 없는데 비닐을 안 벗긴 채로 놔두면 그늘이 없어서 뜨거운 햇볕이 그대로 비늴위에 내리 쬐면 땅의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그 열기에  땅속의 감자가 곯아

 버릴 것 같아서 일단 비닐부터 벗깁니다.  

 다섯고랑 벗기는데 2시간이 걸리네요 ㅠㅠ 땡볕에 벗기느라 온 몸이 땀 범벅이 됐습니다. 비닐 벗기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캐는 것은 얼마나 힘이들지 ㅠㅠ

어쨌든 다음주 안에는 캐야 하는데 걱정이 앞서네요.. 캐는 것보다 더 큰 걱정은 파는 거네요... 일단 캐 놓고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매실나무에는 곁가지가 많이 자랐네요. 어려서 부 곁가지가 자라면 키가 안크고 나무 모양이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가차없이 잘라버립니다.

 오는 길에 쓰레기 통에 버려져 있는 의자가 있어 밭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잠시 쉴 수 있게요. 빨리 이 나무가 커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면 좋겠네요.

 비닐 벗기느라 땀에 젖은 몸을 이 그늘에 누워 달래봅니다 . 이 작은 그늘도 감사할 뿐이죠.

 이 나무는 복숭아 나무에 매실을 접목한 것인데 복숭아 싹도 자라서 한 뿌리에서  왼쪽은 매실나무가 자라고  오른쪽은 복숭아 나무가 자라네요ㅎㅎ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밭 옆의 작은 개울이 계곡이 됐네요. 지금은 도로공사에서 시멘트로  V자 형 물길을 만들고 있어서 이 모습도 이번이 마지막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