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하기(2)

해바라기요양원 2010. 12. 7. 02:19

2일차 아침입니다. 오늘 메뉴는  뼈다귀 탕입니다,

요리전문가 첫째 매제와 여동생이 아침부터 배추를 씻고 있습니다. 너무 절여져서 짜지 않을까

밤잠을 설치고 일어나자 마자 달려왔다네요. 친환경 배추다 보니 벌레들이 많아서 배추

헹구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돼지뼈를 약 세시간 가마솥에서 삶고 어제 만든 우거지에다 갖은 양념을 넣었더니 

제대로 맛이 납니다. 매제가  안양 축산물 시장에서 3만원어치를 사왔다는데

점심먹고 저녁먹고 그 다음날 점심까지 먹었습니다.  어른 30인분 정도 되네요.

나중에 퇴직하고 나면  뼈다귀탕집 해야겠다고.. 이거 돈 되겠다고 난리입니다 ㅎㅎ

 밭에서 뽑아온 당근입니다. 손가락 굵기보다 조금 크거나 적거나인데 맛은 무지 답니다.

 추위에 땀이 뻘뻘나게 김장속을 뒤집고 있습니다. 양이 장난이 아니네요. 

 역시 밭에서 키운 무입니다, 크고 작고 생긴 모습들이 제 각각입니다.

 

 

 산 더미 같은 배추들...200포기는 될 듯

농사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집사람,  선생 퇴직하면 음식점하자는 요리솜씨 좋은 첫째

매제와 첫째 여동생, 영주가 시댁이라 매제 사업 그만하면 영주가서 농사짓고 살자는 둘째

여동생 부부,  턱하니 자리잡고 앉아서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는 누나, 집안 구석구석 살피며

집수리할 것 없나 찾아다니느라 사진엔 안보이는 자형.. 든든한 농장지기 들입니다.

 뼈다귀탕이 완성되었습니다. 3시간 동안 불 땐 것 밖에 없네요 ㅎㅎ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번엔 김치속이 남아서 뭍어 놓으려고 밭에 남겨놓은 배추를 급히

뽑아 다시 절여 놓았답니다. 결국 2일만에 못하고 3일 걸렸네요

 2일차에는 경황이 없어 완성된 김치 사진을 찍지 못해서 다음날에 찍어봅니다.  

3일차에는 어제 못다한 김장을 마무리 하고 잠시 틈을 내서 배추뽑은 밭에 마늘을 심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들째 여동생입니다, 여동생은 어릴때 시골에 산 적도 없지만 금년에 고추도

심고 마늘도 심어 보더니 농사가 체질에 맞는 것 같다네요

안캐려다 혹시해서 캐본 야콘입니다. 땅속의 과일이라고 깍아 먹으면 배 맛이 난다네요

올 한해 동안 많은 활약을 한 가마솥입니다. 그냥 놔두면 녹이 슬기 때문에 깨끗이 닦고

식용유를 발라 놓았더니 번쩍번쩍 합니다.

작은 가마솥도 자체발광입니다.

쪽파 뿌리를 말리고 있습니다. 기침 감기에 좋다나요.. 버릴게 하나도 없네요

마지막날 한  김장배추는 땅에 묻은 장독에 저장을 합니다.

무우도 땅을 파고 저장을 해 두었습니다.  땅파는 것은 제가 하지를 못하고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랍니다. 여기만 오시면 힘이 넘치는데 서울집로 돌아가면 끙끙 하신다네요.

아무래도 안하시던 일이라 더 힘드시겠죠. 내년에는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벌써

내년 농사를 머리속에서 다 지으셨답니다.

추울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김장하는 3일 동안은 날씨가 포근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추위가 몰려 온다네요.

가장 큰 농사인 김장을 마쳤으니 추위가 와도 걱정이 없습니다.

우리 가족들 맛있는 김치 많이 먹고 건강하게 겨울 보내고 따뜻한 봄날 다시 이 농장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