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부

가을햇살 쏟아지는 농장에서 나훈아의 고향역을 들으며 행복을 느끼다

해바라기요양원 2010. 10. 20. 00:45

 따스한 가을햇살이 농장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는 나훈아의 노래가 제격입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능글능글한

나훈아의 목소리가 농장을 가득히 메웁니다.

이쁜이 곱분이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가슴안고...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

 

한 여자도 아니고 두 여자가 그것도 미운 여자도 아니고 예쁘기로 동네방네 소문난 이쁜이와 꽃처럼 예쁜 곱분이가 모두 나온다는 데 당연히

가슴이 설레겠죠 ㅎㅎ .. 6월달에 진도에서 채취한 토종 갓씨(여수 돌산 갓김치 유명하잖아요)를 뿌렸더니 싹이 나고 있습니다.

 (2절을 들어 볼까요) 코스모스 반겨주는 정든 고향역. 다정히 손잡고 고개마루 넘어서 갈 때,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님을

얼싸안고 바라보았네 그리운 나의 고향역...

다정히 누구손을 잡고 고개마루를 넘어갔을까요? 이쁜이일까요 곱분이일까요??? 설마 둘 다???

어머니는 왜 흰머리를 날리면서 달려와서 훼방을 놓을까요???...

줄기만 무성하게 자라고 열매는 달리지 않더니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여기저기서 호박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호박들도 후손을 남기려고 마음이 급한 모양입니다.

 결명자도 꼬투리도 제법 통통한 것이 알차게 여물은 것 같습니다.

 배추도 속이 차고 있네요.. 하나에 만원씩 한다더니 점차 가격이 떨어져서 이제는 5천원도 힘들답니다.. 한 편으로는 다행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쬐께 서운하네요 ㅎㅎ

 씽크대에 갔더니 뭐가 펄쩍 뛰어 올라서 들여다 보니 청개구리가 들어 있네요. 며칠전에 화분을 집안으로 들여 놨더니

아마 따라 들어 온 모양입니다.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네요. 귀엽습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손오공이 이랬을까요

 라면 끓이는데 같이 넣으면??? ㅎㅎ 오랜만에 라면을 끓였습니다. 호박하나 따서 대충 잘라서 넣었습니다. 맛은 어땠을까요

간간히 너를 그리워 하지만 어쩌다 너를 잊기도 하지

때로는 너를 미워도 하지만 가끔은 눈시울 젖기도 하지..

어쩌면 지금 어딘가 혼자서 나처럼 저달을 볼지도 몰라.

 초저녁 작게 빛나는 저별을 나처럼 보면서 울른지 몰라....

(나훈아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냉장고를 뒤져보니 소주는 여러병있는데   못마시는지라 실망하고 있는데 한두잔은 마시는 산사춘이 한병 들어 있네요..

반찬은 뭔가요? 지난번 어머니가 오셔서 고들빼기 김치를 두고 가셨나 봅니다. 적당히 잘 익어서 맛이 기가 막히네요.

평소에는 안마시는 술인데 오늘은 분위기도 좋으니 한잔 안 마실 수가 없습니다. 나훈아의 노래가 흥을 돋궈 주네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잠시라도 떨어졌으면 못살것 같은 내 사랑아...

어쩌면 저리 유들유들하게 노래를 잘하는지...

 푸짐한 간식입니다. 게다가 후식으로 포도까지...

따스한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집니다. 이 곳이 천국 아니면 어디가 천국일까요. 너무 늦게 이런 행복을 맛봤다면

내 인생에 이 좋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라면 하나를 삶아 먹어도 진수성찬이 전혀 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을날입니다.

이래서 옛 선비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읇었을까요.

라면 하나 술 한병에 나훈아의 노래가 있어 더 행복한 가을날입니다. 

영영

강촌에 살고 싶네

고향역

갈무리

머나먼 고향

잡초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모정의 세월

애정이 꽃피던 시절

두줄기 눈물

낙엽이 가는 길

흰구름 가는 길

대동강 편지

사랑

잊을 수가 있을까

녹슬은 기찻길

물레방아 도는데

사랑은 물의 씨앗

무시로

해변의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