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부

영화처럼 극적인 반전을 꿈꾸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해바라기요양원 2011. 1. 2. 01:51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각오를 하고  또  다짐하기 위하여 멀리 또는 가까이

해맞이도 떠나고 등산도 하지만 게으른 집안에서 뒹굴다 느지막히 밖으로 나섰습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도 눈으로 가득찬 하얀나라입니다.

 단지 사이에 있는 산책로는 아이들의 눈썰매장이 되었습니다.

 실개천에 물은 흐르지 않지만 억새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네요

 

 가족들이 썰매를 즐기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딸도 친구들과 신나게 썰매를 탔는데 추운 날씨에 무리했는지 체해서 하룻밤을 고생했답니다. 그 좋아하는 연기대상,음악

프로그램도 못보고 이불을 둘러쓰고 있는 모습이 커다란 애벌레처럼 보이네요. 다행히 자고나니 나았습니다.

 금년처럼 눈이 자주 그리고 많이 오면 우리나라도 북유럽국가 같은 풍경이 될 것 같아요

 

 멀리 보이는 산이 석성산.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위에 있는 산입니다. 등산로가 잘 돼있어서 예전엔 몇번 올라갔었는데 ㅠㅠ

 아파트에 설치된 조각....갑자기 옛날엔 여자가 시집을 가면 소경 삼년,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이라던 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정자... 언젠가는 더운 여름밤에 저 정자에 누워 하룻밤 자보리라...

 

 엄마 강아지가 애기 강아지를 핥아 주네요.. 다정한 모자강아지

 까치집

 우리집 뒷편에 있는 무덤가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썰매를 탑니다.

 집 뒷편에 있는 작은 저수지.. 저 저수지의 물이 실개천을 따라 동백호수공원으로 흘러가죠..지금은 겨울이라 물이 거의 없네요

 

새해 인사하는 문자들이 날라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그저 그런 평범한 얘기죠...그러다 친구가 보낸 문자에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처럼 극적인 반전이 있고, 늘 기대되는 일상이 기다리는 짜릿한 한 해 되자 ^^"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문자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귀었으니 20여년이 넘었지만 한번도 이런 인사말 솜씨를 기대하지도 않았던(? ㅋㅋ) 친구인데 급존경스럽습니다. ㅎㅎ

직장을 떠난지 십수년 동안 가끔 문자만 주고받는 사이로 지냈는데 몇년전에는 저 모르게 큰 수술을 하고 난 후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 번 문병 와야지. 언제 또 볼 지도 모르는데"... 그 말이 얼마나 가슴을 찌르던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제 나이 이제 사십후반이지만 벌써 몇 친구가 유명을 달리해서 그 말이 더 가슴에 와 닿았을 것 입니다.

지금은 다행히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네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생각만 해도 흐믓하고 어쩌다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가운 친구가 있어 인생이 살 맛 납니다.

 

제 블러그를 찾아주시는 많은 블친분들도 (현실이 힘들다면) 영화처럼 극적인 반전을 꿈꾸는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 또 볼 지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상투적이 아닌 가슴 짜릿한 문자라도 날려주는 휴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쓰기 힘들까봐 댓글쓰기 금지로 설정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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