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

성 전환수술한 밭을 이번엔 성형수술했습니다.

해바라기요양원 2011. 3. 18. 00:43

 밭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돌들이 많아  농사짓기가 어려워 새로 흙을 받아 정리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인근 공사장에서 흙을 준다길래 포크레인을 불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2008년 3월에 논이었던 땅을 밭으로 바꿨는데 급히 공사를 하다 보니 물 빠짐에 필요한 경사도 제대로 못 맞춘데다가 같은 높이로 복토를  했던 주위 밭을 더 높이다 보니

우리 땅만 움푹 들어가서 볼품도 없고 비가 오면 물이 제대로 안빠져 심어놓았던 매실나무도 많이 죽어 버렸네요. 뿌리가 물에 잠시간 잠기게 되면 뿌리가 호홉을 못해

나무가 질식사 했답니다.

 다행히 이번에 새로 받은 흙은 마사토(모래같은 흙)이라서 물이 잘 빠질 것 같습니다. 돌도 그렇게 많지 않네요. 밭에 심어 있던 매실나무를 뽑아보니 살아있는 것이

20여 그루 되네요. 밭 가장자리로 다시 옮겨 심었습니다. 3년전에 80여 그루 심은 것이 죽거나 자라지 못해서 30 그루만 살았네요. 옮겨 심는 것은 제가 했습니다.

삽질 무지 했죠

 원래 우리 밭은 맹지(길이 없는 땅)이어서 눈치보면서 옆 땅을 지나다녔는데 이제 길이 새로 나서 차가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길이 없으니 셋방사는 사람이 주인 눈치 보듯 불편했는데 이제 차타고 당당하게 다닐 수 있으니 집장만이라도 한 기분입니다. 처음 내 차로 내 땅으로 들어가는데

뭐라 설명할 수 없게 흥분됩니다. 이 땅을 마련한지 16년만에 길이 생겼으니 그럴만도 하죠. ㅎㅎ

 앞 쪽의 짙은 색은 예전에 있던 흙이라 돌이 많네요 ㅠㅠ 뒷 쪽의 밝은 색의 흙은 새로 받은 흙이랍니다.

 성형수술은 했는데 점 빼기(돌 줍기)를 하려면 며칠 걸릴 것 같습니다. 저 뒤에 있는 포크레인이  하루(8시간) 반나절(4시간)을 일해서 한 성형수술이랍니다.

작년엔 포크레인 하루(8시간) 작업비가 40만원 이었는데 올해는 50만원이라네요 ㅠㅠ

 

 승용차가 아니라 화물차가 되었네요 ㅠㅠ

흙 날르려고 임시로  새로 낸 길.. 아직 포장은 안됐는데 시멘트로 포장을 할 거랍니다. 15톤  공사차가  들어다니다 보니 바퀴 사이에는 봉우리가 생겨 승용차가

들어다니면 바닥이 걸리네요 ㅠㅠ 할 수 없이 또 삽을 들고 10 M 정도를 파서 평탄하게 합니다.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길을 평평하게는 했는데 삽 손잡이가 나가서 일하는데 더 힘들었답니다.

 벌써 달이 떴네요.. 오늘은 하루 종일 삽질만 한 ...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논에서 밭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울퉁불퉁 정리가 안 된 밭을 이쁘게 성형수술을 했으니 이제는 점 빼고(돌 줍고) 화장(퇴비)만 하면 훌륭한 밭이 될 것 같아요.

도로 만드는 데 장비값 10만원, 평탄작업 포크레인 12시간 (75만원), 식대(5만원), 돌 줍는 비용(?), 퇴비(20만원) , 흙 15톤 40차(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