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진도 자연의 선물농장

진도 호박고구마 캐기(2)-자연 농법의 현실

해바라기요양원 2010. 10. 31. 22:22

 어제 혼자 일하다 손도 아프고 능률도 안오르고 할일은 태산이라

오늘은 아저씨 2분을 초빙했습니다. 3명이 함께 일하니 훨씬

재미가 있네요.. 제가 하루 고참이라고 잘난척을 합니다

오뉴월 땡볕에 하루가 얼마입니까 ㅎㅎ

 계란미인.. 계란 닮은 고구마.. 정말 이쁘지 않습니까.. 성형한 것도 아니고

쌩얼인데 이 정도면  너무 이쁩니다

 자연농법의 현실이죠. 잡초반 고구마줄기 반입니다.  신기한 것은 운동장

만한 밭에 여러가지 잡초들이 구역을 나눠 자란다는 것입니다.

아마 잡초도 자라는 환경이 다른가 봅니다.

 작은 것들은 토끼나 꿩이 파먹은 흔적이랍니다. 몸에 좋은 것은 알아가지고

ㅎㅎ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은 것 같아요

 고구마 세개를 씻어 나눠먹었습니다. 

호박고구마는 수확한 후 30일 숙성을 시켜야 제맛이 난답니다.

신혼부부보고 첫날밤 아무짓 하지 말고 그냥 잠만 자라는 것보다 잔인하죠 ㅠㅠ

맛이  덜하더라도 일단 드시고 30일 후에 또 드시면 되지 30일을 기다리라나..

 흐믓..아니 젊은애들 말로 므흣합니다

멀리 아저씨들이 잡초를 제거합니다. 아마 속으로는 욕을 무지 할 겁니다...

밭은 참좋은데 ... 하며 말끝을 흐리는 것을 보니 ㅎㅎ

자연의 선물만 감사히 받아 보자.. 적건 많건.. 그것이 제 생각인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수확이 있습니다

 주문한 포장 박스가 왔습니다. 접혀진 상태로 800개인데도 산더미

같습니다. 나머지 1100개는 컨테이너안에 들었는데 최소 주문단위가

2000개 정도라네요..

 몸짱고구마.. 드시고 건강하시라고 붙인 이름인데... 잡초고구마가

더 어울리겠습니다.

 상자에 찍을 생산자 표시입니다. 농작물은 공산품과 달리 생긴 것이

각양각색이라 생산자인 제 이름을 찍어 내놓을 상품도 있고, 

이름을 감춰야 할 상품도 있습니다. 물론 품질이나 맛은 그대로지만

사람들은 내면을 보기보다 겉 모습을 먼저 보니.. 어찌할지 고민이

됩나다. 다 귀한 내 자식인데 ㅠㅠ

 평화스러운 시골의 모습입니다

 흰 구름.. 시원한 바람.. 환상적입니다

 이쁜이 곱분이 물에 씻어 쌩얼로 단장을 했습니다. 조명이 어두워 제 색이

안나지만 예쁩니다. 이 크기가 구워먹기 가장 좋은 크기죠.

 자연농법으로 잡초속에서 재배한 진도 몸짱호박고구마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