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소박한 밥상

불만제로 막걸리-더덕 막걸리가 더덕향 막걸리?

해바라기요양원 2010. 3. 10. 10:49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가 아픈 이유는?

 

한국막걸리에 매력을 느껴 막걸리를 찾는 일본인들이 많아진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무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국민학생 때는 농촌에 3대가 같이 사는 대가족이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주전자 주며 점방(지금의 동네 슈퍼마켓)가서 막걸리 한 주전자 사오라고 하면 얼마나 좋았던지... 사오면서 한 모금씩 홀짝거리며 마셨던 막걸리의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때 막걸리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맛은 막걸리의 고유한 맛이 아니라 사카린이라는 설탕보다 몇십배나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때문이라는 것과

그 사카린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서 그 후에는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는 것을 그 후에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사카린이 유해하다는 것은 몰랐기 때문에 잘못했다고 볼 수 도 없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막걸리는 쓴 맛이 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먹기 좋게 하기 위해서 단맛나는 첨가물을 넣는다. 당연히 소주에도 감미료를 넣는다. 막걸리 매니아는 쓴 맛을 즐기는 분들도 있다)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다 80년대에 대학에 입학해서 먼저 찾은 술은 당연히 막걸리였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어린시절의 맛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옛날 양조장에서 제조한 막걸리는 완전히 발효를 시켜 판매했지만 나중에 커서 도시에서 먹는 극단적으로 상업화된 막걸리들은 채 발효가 끝나지도 않은 막걸리들을 유통시켜 마신 사람의 뱃속에서 발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었다라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막걸리에 대한 쓰라린 기억들을 가지게 되었고 나도 그 중에 한명이기 때문이다.

 

학교앞의 허름한술집.. 파전.김치쪼가리, 말이 모듬회지만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먹다남은 생선 모아놓은 듯한 모듬회, 그저 그렇고 그런 안주에 꼭지가 돌정도로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속에서 부글부글 뭔가가 끓어 오르고 트림은 왜 그리 자주나며 내 트림이건만 냄새는 왜 그리

고약하던지...

 

참다 못해 한번 시원하게 토하고 나서 친구 자취방에서 정신잃고 쓰러져 다음날 잠을 깨보면 뒷골은 왜 그리 땡기고... 술소리만 들어도 며칠 동안은 몸서리가 처지던 그 공포의 술.. 그게 막걸리에 대한 추억이 아니었던가? 그 쓰라린 추억 때문에 사회생활하면서 주머니 사정이 좀 나아지고 난 후에는 막걸리라는 것을 먹어본 일 일이 없고 먹고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 술을 일본사람들이 좋아한다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와 위장구조가 다른가? 소주에 미즈와리라는 물을 타서 마시는 사람들이 막걸리를 좋아한다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기사를 보니 일본사람들이 막걸리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한국영화중에(정확한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한류스타가 친구들하고 술집에 가서 '막걸리나 한 잔 하지'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말을 듣고 일본의 팬들이 "막걸리가 뭐지?'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한국에 와서 걸리를 마셔 봤는데 그 맛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해서 놀랐고 그 맛에 반해 몇병씩 일본으로 가져가서 친구들과 나눠 마시면서 입소문이 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일본사람들은 우리처럼 막걸리를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귀한 외국 술이기 때문에 각종 음료를 첨가해서 테일로 만들어 마시니 맛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발견했으니 '한국 막걸리의 창조적인 재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기사를 보니 수십년 막걸리와 담을 쌓아온 나도 '한 번 마셔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셔보니 사카린 막걸리보다는 달짝지근하지

않지만 그런대로 훌륭한 맛이라을 것을 알게됐고, 귀농학교에 다니면서 반주로 한잔 하면서 점차 맛을 들여갔다.

 

그러면 도데체 왜 몇십년 사이에 이렇게 맛이 달라졌을까?

 

첫째는 알콜도수의 자유화라고 한다. 예전의 막걸리는 법규로 알콜%를 정했는데('참 할일 더럽게 없다.. 뭘 별걸다 법규로 정하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고 세금을 걷기 위한 규정이기도 한 것 같다)몇년전부터 자유화를 해서 업체별로 다양한 알콜%의 막걸리를 만들 수 있게 됐고 독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일본사람들 입맛에 딱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둘째는 포장기술의 발달로 유통기간이 늘어나 해외까지도 수출할 수 있게 되고 

셋째는 판매지역을 자유화해서 업체간의 경쟁을 촉진해서 동네 막걸리에 안주하던 업체들에게 품질개발을 하게 동기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런 것 외에 가장 중요한 발전을 가져온 요인은 두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째, 쌀막걸리 제조가 허용되었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1977년 12월 8일에 쌀막걸리가 허용되었다지만 90년대 까지도 쌀이 부족하기

때문에 밀가루와 보리를 주성분으로 막걸리를 만들었고 2000년대 들어서야 쌀이 남아돌고 특히 WTO가입에 따라  외국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이 외국쌀을 소비하기 위해서 막걸리 만드는 용도로 적극  권장하게 되었다. 쌀은 밀가루나 보리보다 당분이 많기

때문에 발효가 빨리 이뤄지고 알콜%도 높고 고유한 풍미도 있기 때문이다. 즉, 맛이 좋아졌다는 말이다.

 

둘째, 발효가 덜 끝난 막걸리를 유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걸리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효소를 넣어 당분을 분해해서 알콜로 만들어야 한다. 이 효소는 일정 이상의 온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어렸을 때 집에서 막걸리를 몰래 제조할 때(집에서 만드는 것은 주세법 위반으로 철저히 단속되고 처벌되어서

큰 잔치를 앞두고 독립운동하듯 몰래몰래하던 것이었다)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씌워 몇일정도 발효를 시켰던 기억이 나는 것은 이런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발효가 5일 정도 발효가 이뤄져서 술독이 끓어 넘치는 것이 완전히 가라 앉으면 효모가 숨을 쉬며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가 완전히(완전히는 아니겠지?) 없어졌다고 볼 수 있고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막걸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다.

게다가 80년대는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때라서 막걸리의 수요는급팽창을 하고 있고 술집마다 막걸리가 부족하다고 난리고, 한 통 더 팔면 돈버는 유통업자는 막걸리 공장을 찾아가 빨리 내놓으라고 돈을 주며 재촉을 하는데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80년대 수준으로는  대규모 공장에서 일일이 이불을 씌우기도 힘들고 지금처럼 자동화 기기가 발달하여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발효통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졌을 것이고 빨리 출하하는 방법을 연구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막걸리의 주 원료가 지금처럼 쌀도 아니고 당분을 분해하기가 더 어려운 밀가루나 보리 등이니 발효시간을 더 걸렸을 것임에

틀림없다.

 

방법은 하나 아직 발효도 덜 된 즉 효모가 살아 이산화 탄소를 내뿜는 막걸리를 병에다 담아, 통에 담아 내다 파는 것이다.. 그러면 이걸 마신 사람들 뱃속에서 효모들이 살아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것이다. 그러니 막걸리를 마시면 속이 부글부글 끓고 트림이 나오며 그 트림이 고약하지 않기를 바라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물증은 없지만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발효를 촉진하기 위해서 분명히 카바이트를 넣어 막걸리를 만들었을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속에서 부글부글 할 리가 있겠는가? 

(카바이트는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주원료로 만드는 강한 알카리성 물질로서 물에 넣으면 부글거리며 아세틸렌 가스를 방출한다. 이 가스는 불이 잘 붙으므로 가스용접에 사용하거나 조명등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어려운 화학물질 이름을 어찌 알았겠는가? 예전에는 포장마차와 같이 이동식 점포에는 전기불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에 카바이트 가스를 이용해서 등잔불같이 불을 밝혔다..

그래서 80년대를 산 사람들은 카바이트라는 이름이 친숙하다. 지금 이동식 점포는 간이 발전기를 가지고 전기불을 밝히지만...)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지금도 항변한다. 절대 카바이트를 넣지 않았다고... 맞는 말이다.. 살아있는 효모에 카바이트를 넣으면 효모가 죽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카바이트를 넣었냐 안넣었냐가 아니라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뱃속이 카바이트 넣은 것처럼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가스가 트림으로 분출되니 그런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가.       

 

어쨌든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는 다시 살아났고 재발견 되었고 이제 건강음료로, 미용음료로 재탄생을 하고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현대판 카바이트 막걸리가 유통되고 있다니....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게로 만든줄 알았던 '게맛살이 사실은 게향 첨가물 넣은 생선살"아고 바나나를 넣은 줄 알았던 바나나 우유는 '바나나맛 향 첨가물 넣은 우유'고  참 숯으로 구운 갈비/통닭'은 '목초액 바른 갈비/통닭'이라는 사실을 알고 허탈했는데 이제는 더덕 막걸리가 '더덕향 첨가한 막걸리'라니 ....

사카린 막걸리, 카바이트 막걸리 만들던 분들의 후손들인가? 사카린은 유해한 줄 몰라서 그랬고 카바이트막걸리는 근거가 없다지만 더덕향 막걸리는 어찌 설명할 것인가?

 

막걸리를 살리기 위해 감히 제안하고 싶다.

 

첫째, 생산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막걸리는 먹지 않는다.(통에 들어 있는 막걸리나 직접 만든 것을 눈으로 생산자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마신다)

둘째,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를 우선해서 마신다(쌀막걸리의 대부분은 중국쌀 등 의무수입쌀이고 우리쌀로 만든 쌀막걸리는 소수이다)

셋째, 더덕막걸리니 검은콩막걸리니 하는 것들은 반드시 더덕이 들어 있는지, 검정콩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마신다(이때 더덕 검정콩의 원산지도 확인해 보는 센스를 발휘하시길.. 건강을 위해 비싼값 지불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인해바라기체험마을(다음블로그 yonginsun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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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로 나가는 웰빙 막걸리? 알고보니 합성착향료 첨가 ‘충격고발’ (불만제로)

[뉴스엔] 2010년 03월 09일(화) 오후 02:48 뉴시스 선영 기자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는 무엇일까? 건강을 위한다는 웰빙 막걸리는 또 어떻게 다를까?
MBC불만제로’가 막걸리와 동동주의 실태를 고발한다.

10일 방송되는 ‘불만제로’에서는 막걸리의 세계화를 앞두고, 이들의 품질과 판매 실태를 전격 취재한다.

막걸리와 동동주를 동시에 판매하는 서울의 한 민속주점. 이곳의 기발한 판매방식은 시청자들이 혀를 내두를 지경. 똑같은 술을 담는 용기에 따라 막걸리와 동동주로 나누어 판매하고, 육수통에서 퍼낸 술은 주전자에 담기면 막걸리로, 항아리에 담기면 동동주로 팔리고 있었다. 막걸리가 동동주로 둔갑하는 황당한 제조 현장은 양조장에서도 포착됐다. 밥알만 첨가한 일반 막걸리가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됐다.

막걸리와 동동주는 제조방법 및 보관방법, 탁도 등이 엄연히 다른 술. 이에 ‘불만제로’가 동동주 점검에 나섰다. 주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동주 26개를 수거해 전통주 전문가에게 판별을 부탁한 결과 26개 중 무려 21개의 동동주가 가짜로 판명됐다.

고급술이라는 동동주의 이미지를 이용, 소비자를 기만하고 전통주 시장을 흐리는 업체의 기막힌 상술을 고발한다.

또 최근 웰빙 바람 속 막걸리에 검은콩, 누룽지, 더덕 등을 첨가한 기능성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반 막걸리보다 몸에 좋을 거라는 소비자의 믿음을 배신한 현장이 포착됐다.

기능성 막걸리를 제조하는 한 양조장을 찾은 ‘불만제로’는 검은콩향이라 쓰인 의심스런 통을 발견했다. 다양한 기능성 막걸리를 제조하는 이 양조장에는 막걸리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통들이 있었다. ‘검은콩향’ ‘더덕향’, ‘누룽지향’이라 쓰인 것은 바로 합성착향료.

합성착향료란 특정 맛과 향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향료를 말한다. 이 양조장에 향료를 공급하는 한 향료제조업체는 기능성막걸리를 제조하는 전국의 여러 양조장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주세법에 따르면 막걸리나 동동주 등 탁주로 신고한 제품에 향료를 첨가하는 것은 주세법 위반에 해당된다.

우리의 전통 탁주에 은밀하게 사용되고 있는 식품첨가물과 전통주의 세계화에 찬물을 끼얹는 일부 양조장의 비양심적 제조 행태를 ‘불만제로’가 전한다.

방송은 3월 10일 오후 6시 50분.

 

꿀꺽------------- 침이 절로 ㅎㅎ